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유년시절의 성폭행 기억은 억압된다 (문단 편집)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 >1992년, 베스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의 치료사는 그녀의 증상을, 어렸을 때 성 학대를 당한 희생자들이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고 지금 자신을 너무나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치료사는 그녀에게 자가[[최면술]]을 가르쳐서, 숨겨있는 기억이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최면의 상태로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치료사는 과거에 자신을 학대했던 예를 상세하게 기억하게끔 도움을 주었다. > >몇 달 후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여, 베스는 7살 때부터 8살까지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끔찍한 기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녀를 두 번 [[임신]]시켰는데 첫 번째는 옷걸이를 이용하여 [[낙태]]시켰고 두 번째는 그녀 스스로 그러한 행동을 하게 했다. > >베스의 아버지는 딸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것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녀의 가족 대변인의 주장에 따라 베스는 부인과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베스는 한 번도 임신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아직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한 학대는 그녀가 회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발생하지 않았었다. 베스는 그녀가 한 말을 취소했다. 그녀는 오히려, 그녀의 어린 시절의 성 학대 기억을 회복하게 도와준 치료사를 고발해서 100만 달러의 돈을 받았다. >---- >《학습과 기억》, M.A.Gluck et al., p. 483 미국 전역에서 위의 사례와 같은 종류의 소란이 이어졌다. 예시로 든 사건은 수많은 사례 중 단 하나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해피 엔딩]]으로 끝난 경우이다. 한편 [[기승전결|기승전고소]]로 끝났다는 게 참 미국적인 이야기. 1990년 무렵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미국의 [[심리치료|심리치료사]]들이나 '''자칭''' [[상담사]][* 미국심리학회 소속의 [[상담심리사]]가 아님에 주의.]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을 봐 주고 있었다. 급속히 발전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기분부전장애]]와 [[섭식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했고 확실히 사회 전체에서 심리 상담 수요는 폭증했다. 그리고 자칭 심리상담사들은 이들의 문제점을 최대한 그 근본부터 파헤쳐 해결해주겠노라 노력했다. 바로 그 노력이 문제였다. 상담사들은 충격적인 경험을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억지로 잊으려 하거나 무의식 속에 묻어두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지그문트 프로이트|프로이트]]의 이론과도 관련이 있다. 더구나 프로이트는 거의 모든 심리적 문제를 '성(性)'적인 것과 연결지어 해석했다. 프로이트는 이미 엘리자베스라는 내담자를 치료하면서 이 문서의 내용과 똑같은 상담을 했던 적이 있다. 이후 국내에는 《아주 특별한 용기》로 출판된 책이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프로이트의 억압 이론을 퍼뜨렸다. 상담사들은 그 경험은 종종 의식 세계에 떠올라서 수십 년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었다. 경험이 충격적이면 충격적일수록 그 '억압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힘들었다. 소위 '저항'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부터 모든 재앙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런 과거의 선행사건에 대한 억압 - 저항의 원리가 적용되는 사람도 있긴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었다는 것을 상담사들이 간과했다는게 큰 문제다. 한 마디로 상담사들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심각하게 빠져버린 것.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상담사들과의 상담은 뻔한 패턴으로 반복되었다. 간략히 요약하면 이하의 대화로 정리된다. >'''내담자''': 요즘 이러저러해서... 일도 잘 안 풀리고 입맛도 없고... 스스로에게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어요. >'''상담사''': 흠... 제가 보기에 귀하의 문제는 생각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군요. 혹시...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나요? >'''내담자''': 네? 무슨 소리예요! 저희 부모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시라고요! >'''상담사''': 역시 제 예상대로군요. 귀하와 같은 분들을 많이 접해보았거든요. 물론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 기억을 반드시 되살려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저항하시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질 않아요. >'''내담자''': 어째서 제 부모님이 저를 성폭행했다고 생각하시죠? >'''상담사''': 어릴 때 겪었던 충격적인 성폭행의 기억은 마치 완전히 잊혀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억압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귀하는 그걸 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애쓰시는 중이고요. 그 억압된 기억이 귀하의 죄책감과 자괴감을 유발시킵니다. 사실 그 감정은 그 당시에 성폭행을 당하면서 스스로에게 느꼈던 바로 그것이지요... 이래서야 [[강한 부정은 긍정|수긍하면 당연히 성범죄를 당한 것이고, 부정하면 (기억을 할 수 없을 만큼) 더욱 심한 성범죄를 당한 것이니]] [[원천봉쇄의 오류|반증은 처음부터 물 건너갔다.]] 상담사들은 내담자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된 문제들의 원인이 성범죄 경험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 이전의 내담자들에게서 분명 이와 같은 치료법이 효과(?)가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놀랍게도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음지에서 가족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 세태에 진심으로 분개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논리적 레퍼토리에 내담자들은 처음에는 거부하다가도 나중에는 점차 수긍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상담사들은 포근한 소파와 은은하게 타는 양초, 따뜻한 상담실을 마련해 놓고 때로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해줄 수 있다는 너그러운 눈빛으로, 때로는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를 훈계하는 듯한 따뜻하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내담자들을 어르고 달랬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악의는 없었다. 다만 자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